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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고민과 판단 끝에 PCA를 떠나기로 했다.


그 많은 사연을 어찌 갑작스레 설명할 수 있을까 싶기도 하고,

보험업에 관한 사람들의 각기 다른 시각을 모두 충족할 수 있는 설명 방법이 없기도 하다는 핑계도 생각해보았지만

최소한의 변명 정도는 할 수 있을 것 같다.


우선 PCA는 현재 수뇌부의 움직임에 의하면 '구 AIG' 의 모습으로 바뀌어갈 예정이라 확신할 수 있다.

'저비용 고효율' 이란 타이틀 아래서 움직이는 막가파식 영업조직...

선순환이 아닌 악순환을 통해서 적자를 만회해보려는 움직임.


기존 지점의 통폐합과 동시에 이루어지는 지점들의 2선 재배치.

임대료가 조금이라도 저렴한 곳으로 옮기고 기존 지점들은 통합하는 조정안이 발표되었다.

앞으로 지점장이 없는 팀 단위의 운영으로 돌아설 전망이고

각 수뇌부에는 AIG 출신 인사들을 재배치하는 작업이 한창 진행중이다.


많은 일들이 있었고, 좋은 변화를 모색하기 위한 길이 아니다보니 역효과가 나오기 시작했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타사로 옮기기로 결정했다.


지점장과 함께 옮기기로 한 팀장은 단 한명.

내가 속한 팀의 팀장은 업계를 떠나더라도 옮기지 않겠다는 말을 했다고 한다.


PCA의 레이아웃은 금새 깨지고 이는 옳은 방향이 아니라는 것이 내 입장이기에 함께 움직이기로 결정했다.

한 달 가까운 시간 속에서 사람들은 그 바닥을 드러내보였다.

최소한의 예의나 규범 따위는 사라지고,

원칙과 절차에 부합하지 않는 말과 행동들...

정치적 계략과 정치적 모함, 그리고 동상이몽을 꿈꾸는 전략적 제휴.


뒤늦은 상황 판단과 뒤쳐지는 인지 능력.

언행불일치, 흑백논리와 스카웃 제의

모든 회사에 모든 사람들과 같은 편인척 하느라 바쁜 사람.


어쩌다보니 속성으로 보험업계의 바닥을 훑게 되었다.

금융업의 상승장을 예상하고 있는 내 입장에서 매우 반가운 일이다.

호재만 가득한 상승장에서는 옥석을 가리기가 쉽지 않은 법이니...


크게 한 수 배웠다. 사람, 믿음, 신용 등...

지점장이 마지막으로 한 인사말 중 일부이다.


나는 크게 한 번 웃었다.

부탁, 권유, 청탁, 모함 등 짧은 시간 동안 모든 경험을 할 수 있게 만들어준 인물들에게 감사함을 표한다.

결국 업계는 떠나지 않고, 타사로 옮기겠다던 사람들에게는 두가지 충고를 하고 싶다.

우선, Leader 라는 자리는 경력이 쌓이면 올라가는 자리가 아니라는 점을 유념하길 바란다.

그리고, 신념을 가지고 꿋꿋이 일하는 소수의 사람들에게 피해주지 말고 다른 업종에서 종사했으면 좋겠다.

그게 당신들에게도 더 나을것 같아보이니...




신념도 확신도 없어 판단조차 유보해버린 이가 그저 팀장을 따라가겠다는 유치원생 같은 논리로 잔류와 이동을 결정한다.

그리고 팀장의 결정이 번복되면서 애초에 크지 않던 팀장에 대한 믿음조차 사라진다.

그리고 갈피를 못 잡고 방황하며 주위를 맴돈다.


본인이 세운 기준에 부합하는 결정을 내리고 그에 따르려고 노력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현재 상태에는 본인이 세운 기준이 적절치 않았음을 깨닫고 새로운 기준을 세우려 노력한다.

그리고 새로운 기준이 완성되면 다시 상황이 바뀌어있는 악순환이 연속된다.

그리고 기존에 방황하고 있던 이들과 합류한다.


이들의 향방은 아직 알 수 없지만, 안타깝다.

적지 않은 시간의 사회경험과 보험업계에서의 경력도 가지고 있지만

금새 지나가는 작은 비바람에도 몸이 휘청인다.

문제는 아주 작은 비바람이 지나가고 아주 잠잠해지면...

곧 태풍이 몰려온다는 사실을 전혀 모르고 안심하려 하는 모습이 안타깝다.



사회 경험이 없고 나이도 젊고 업계에서의 경험도 미천한 나의 얘기 따위에는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

그저 자신과 다른 판단을 했다는 이유로 보내는 싸늘한 눈초리.

그런데...

그들 역시 이제 실감을 하는 모양이다.

매우 당황하며 옮겨갈 회사를 찾느라 분주하다.

여전히 내게 조언을 구하지는 않는다.


나와 함께 움직이기로 뜻을 같이한 이들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이는 2명?

다른 것이 아니라 틀렸다고 느꼈다면 조금은 숙이고 들어와도 좋을텐데...

자존심 때문인지 누구도 묻지 않는다.

그리고 우리도 말해주지 않는다.


냉소와 조소, 그리고 싸늘한 눈빛과 비하하는 발언들.

꼭 정도를 걸으면서 실적으로 업적으로 눌러주고 싶었는데...

경쟁 대상으로 보고 싶지도 않아졌다.


어디 괜찮은 사람들 없나?

'천박하지만 실용적인 Skill' 이 아니라

'투박하지만 인간적인 마음' 을 가진 그런 사람과 함께 하고 싶다.

그리고 소수의 사람이라도 찾아낸 것을 기쁘게 여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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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tween Wrong And Differ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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