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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A Life는 PCA 생명보험 회사라는 의미도 있지만,

PCA에서 있으면서 살아온 삶.이란 중의적 의미로 적은 제목이다.

 

그리고, Part II 에서 후자의 의미를 한번 되새겨 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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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의 푸드코트. 입사를 결심하면서 들려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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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지도 맛있지도 않지만, 우리만의 아지트 같은 느낌에 좋아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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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플래너 속지를 구경다니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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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에 갈 때도 헤어지기 아쉬워 문 앞에서 서성이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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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 화장실은 복도를 지나야해서 조금은 민망하기도 했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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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도 안되게 노통이 떠나셨다. 믿고 의지할 사람이 세상에 없어져 버린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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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즈가 모잘라서 곤욕이었던 그 곳. 퐁듀를 드시고 싶다는 어머니와 그 가게를 다시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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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치도록 주문했지만 예전 같은 맛을 느낄 수는 없었다. 가장 중요한 것이 빠졌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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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과 함께 가보았지만, 괜히 셋이 먹으니 더 표정관리가 안되기도 했었다

 

 

 

 

동네북

이유는 짐작할 수는 있지만, 확신은 못 하겠다.

지점장도 매니저도 항상 헤어진 사람을 얘기했다. 그것도 꼭 사람들이 모인 자리에서. 공적인 자리에서.

항상 그랬다.

그리고 모든 이들이 내게 말했다.

 

'이제 그만 잊어'

'남자가 여자 때문에 쯧쯧쯧'

 

그렇다. 내 입으로 내가 말했다.

 

아버지의 회사는 부도로 날아가버렸고, 내 삶의 모든 것이던 사람도 나를 떠나갔다고.

 

언제, 어디서, 누구와,etc.

항상 투명하고 싶었다. 아니, 앞으로도 그러고 싶다.

그리고, 그렇게 살아가고 있다.

 

내가 가진 상처를 굳이 숨기고 싶진 않았다.

'전혀 부끄럽지 않고 원망스럽지도 않았지만, 건드리면 당신이 다칠지도 몰라'

라고 말하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그런데 그 상처를 철저하게 때리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아마도 빨리 무뎌지라고 했을지는 몰라도, 곪아서 터지고, 아물어가다가 또 곪고,

못난 성격 그대로 칼로 환부를 도려내버리면, 다시 상처는 커져가고,etc.

 

이놈 저놈 이년 저년

누구나 내게 물었다. 그리고 권했다.

'이제 그만...'

 

얼마든지 내 상처를 덧나게 만들어도 좋다.

동네북은 아무나 두드리라고 있는 것이니.

 

 

그런 마음가짐 때문이었을까? 정말 동네북처럼 맞고 돌아다녔다.

 

 

 

여자 사람

여자 사람인 동기가 있었다.

여자 사람이어서였는지, 알 수 없는 외로워 보이는 느낌 때문이었는지,

지하철에서 끝없이 흘리고 있던 눈물 때문이었는지

 

아무튼 여자 사람 동기가 자꾸 신경에 쓰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난 나를 자책했다.

가슴이 시리도록 힘든데 여자 사람 동기에게 관심을 갖다니...

 

'난 쓰레기였기 때문에 버려진거다'

 

아무리 자책해도 여자 사람 동기는 내 시야에 자꾸만 들어왔다.

 

시도 때도 없는 전화와 문자.

밝고 친절한 태도, 그리고 미소.

무엇보다 중요한 몸매와 미모.

 

정신이 황폐해져갔다.

쓰레기라서 버려진 내 모습에 화가 나서...

 

 

 

Nothing Special

난 특별하지 않으면 하지 않는다. 무엇이라도 (가능한...)

 

사람이라면 더욱 그렇다.

나에게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나도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다.

 

 

여자 사람 동기에게 나는 그런 존재였다.

그렇게 내게 하마터면 특별한 사람이 될 뻔 했던 여자 사람 동기는 사라졌다.

아니, 내가 목록에서 지웠다.

 

 

하지만, 아직도 난 이유를 모른다.

정말 왜 내게 그랬는지 모르겠다.

정말 내가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

정말 내가 미쳤던 것인지, 정말 애정이 생겼던 것인지 아직도 모르겠다.

 

 

중요한 사실은 전혀 내게 특별하지 않았다는 그 사실 하나.

 

 

 

PCI

PCA 입사했어.

 

PCI ?

 

 

참 많이 주고 받은 대화다. 전공 때문일까? 인지도 때문일까? 발음의 문제일까?

 

 

보험회사 다녀.

어디?

PCA라고. 뭘라도 돼.

 

그렇게 대화내용은 바뀌어갔다.

 

 

 

나 회사 옮겨

어디로?

돈 더 많이 준데?

거긴 뭐가 좋아?

얼마 안됐는데 괜찮겠어?

기존 고객한테 양해는 구했어?

어디 가나 비슷할텐데, 잘 알아본거지?

 

 

최소한 욕 한마디는 먹을 줄 알았다.

변했다. 어떻게 그럴 수 있느냐. 제정신이냐.

셋 중 하나는 들을 줄 알았다.

 

사람들이 내 앞에서 마음에 담긴 얘기를 안 하는지는 몰라도.

예상외의 반응과 대답. 그리고 질문들이 나를 맞이했다.

 

그리고, 선배나 매니저들이 해준 이야기가 생각났다.

 

'아무도 회사를 보고 계약하지 않는다, 누구도 상품 내용을 듣지 않는다.'

'그저 FC를 보고, 사람을 보고 청약서에 싸인한다.'

'자신이 없다면 얘기도 꺼내지 말아라. 살아 남을 수 없다.'

 

 

나를 뽑은 이유

집안 형편이 어렵고, 공부도 해봤고, 애인도 떠나갔다.

돈도 필요하고, 지식도 있고, 간절함이 있다.

 

로 해석되어서 나를 뽑았단다.

 

참 사람 보는 눈도 없지.

나를 어찌 그런놈으로 봤는지...

 

 

아무튼 난 그래서 면접에서 통과됐었단다.

 

 

 

Good Bye

지금의 우리 지점이 된 사람들을 제외한 모두에게 편지를 남겼다.

 그간 고마웠고, 아쉽다고. 잘 되라고.

 

 

고맙다는 문자는 한 명에게서 왔다.

 

 

 

일단은 그렇게 끝났다.

 

에필로그

지나간 일을 돌이키는 것이 항상 쉬운 일은 아니다.

특히 이 업계는 너무도 긴박하고 빠르게 많은 일이 벌어지고 사라진다.

 

일일이 다 기록할 필요는 없지만, 누락되거나 왜곡되는 일은 없어야 하기에

많은 얘기를 담지 못했다.

 

하지만, 이렇게 다 정리한 '척'하고 넘어가기로 했다.

더이상 가슴에 담아두지 않기 위해서

 

여기서 일단락을 한다.

또 언젠가 끄집어내서 얘기를 시작할지는 몰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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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로 듣는 것이 아닌, 가슴으로 느끼는 음악.

말로 내 뱉는 것이 아닌, 마음으로 느끼는 사랑.

 

흘러간 시간도 삶의 일부임을 부정하지 말자. (후회 없는 삶을 살자.)

사랑은 버릴 수 없지만, 우정은 버릴 수 있다. (사랑은 버릴 수 있지만, 우정은 버릴 수 없기 때문에...)

 

내 아이에게 떳떳하게 말할 수 있는 행동과 말을 하며 살자.

역사에 기록되지 않더라도, 디딤돌 역할을 하는 삶을 살자.

 

Between Wrong And Different

내가 고정관념을 깨는 그 날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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