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소개 같은건 받을 줄 몰랐던 내가 소개를 받아야 먹고 살 수 있는 직업을 갖게 되었다.
물론 다른 방법으로도 먹고 살 수는 있다지만...
아무튼.
이번엔 이성으로서 만나보라면서 한 여성의 번호를 받았다.
일명 소개팅이라 부를 수 있는 건가? 잘 모르겠다.
소개팅
용어가 정확치 않지만 '주선자'는 같은 팀 동료.
여성 FC인데 나를 좋게 봐주는 것인지, 나를 어딘가 팔고 싶은건지 -_-;;;
벌써 몇 달째 소개해 줄 사람이 많다면서 여성을 소개 받기를 강권하고 있다.
여태 그런거 안하고 살았고 별로 안좋아한다.는 나의 말에
이제는 안좋아하면 안된다.는 답변과 함께 직업이나 생김새와 나이 등을 말하면서 소개를 받아보라고 권한다.
물론 나쁘게 보지는 않았다는 뜻일테고, 참으로 감사하다.
하지만, 인위적인 만남이란 것에 거부감도 갖고 있고, 어떤 결과가 나올지 모르는 일로 남에게 영향을 미치고 싶지 않아서 부담스럽다.
하지만,
하지만,
하지만,
언제까지 떠나간 연인만을 그리워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나도 이제는 누군가 만난다면 눈물 흘리지 않고 지나간 사랑 얘기를 할 수도 있을 정도가 되긴 했다.
죄책감도 전보다는 적어진 것 같다. 사람은 누구나 이기적인가보다. 벌써 이런 생각을 하는 내 모습이라니...
대충 대충 어떻게 지나왔는데 이번주에는 갑작스러운 일이 생겼다.
점심 먹으면서 소개를 받으란 얘기에 건성으로 그러겠다고 대답했는데...
(전에도 이런 정도의 반응은 여러번 보였었고, 실제로 어떤 일이 벌어지지 않았다.)
사무실로 들어오고 3분도 지나지 않아서 Post-It을 건넨다.
이름과 전화번호가 적혀있고, 내 번호를 알려주겠단다.
언제 어디서 누구에게건 연락처를 알려주는 나로서는 그러라고 했다.
그리고 이제 자정이 지나서 일요일이니 꼬박 일주일이 지났다.
난 소개팅을 하기로 한걸까?
두려움
글쎄 그건 아닌 것 같다.
아닌가? 하기로 한건가?
아무튼 난 전화기에 그 여성분의 이름과 번호를 입력해두었지만, 전화를 걸지는 못했다.
여보세요?
저 이주홍입니다. xxx씨 소개로 연락드렸습니다. 언제 시간 괜찮으세요?
네 그럼, 명동역에서 수요일 7시에 뵙죠
뭐 이래야 하는건가?
저 미래에셋생명에서 FC 하고 있고, 한달에 xxx만원 정도 버는데 매달 조금 다릅니다.
뭐 이런 얘기를 만나서 하는건가?
대츠베리핫. 해보이는데 우리 가까운 모텔로 갑시다?
혹시 무슨 색을 좋아하세요?
부모님 연세가 어떻게 되세요?
제 첫인상이 어떠십니까?
가격 대비 효율이 떨어지는 음식점이네요.
별다방이랑 콩다방 중에 어디가 더 좋으세요?
전 브랜드니 명품이니 이런거 혐오해서요.
아차. 학교는 어디 나오셨어요?
결혼 하면 직장은 언제 그만 두실거죠?
전 아이 많이 낳고 싶은데 괜찮으세요?
비록, 저와 집이 반대방향이시지만 비싼 기름값 들여가면서 모셔다 드릴께요.
뭐 밥값만큼 주차비는 나왔지만, 워낙 알음다우셔서 하나도 안아깝네요.
종종 전화드려도 실례가 되지는 않겠죠?
다음에 또~ 뵐 수...
있는 기회가 통일 전에는 오겠죠?
뭐 이런걸 해야하는건가?
혹시 난 영 맘에 안드는데 적극적으로 나오면 뭐라고 거절해야하지?
혹시 살면서 이렇게 마음에 드는 여자를 처음 봤는데 거절 당하면 내 상처는 어떻게 치유하지?
혹시, 그녀가 돌아왔는데 내 옆에 다른 사람이 있으면 어쩌지?
혹시, 혹시, 혹시,
내가 행복해하면 죄책감이 들텐데
설마 그녀를 잊기라도 하면
내가 날 용서할 수 있을까?
모든게 자신이 없다.
조언들
형이 20번 소개팅해서 장가갔잖아. 결혼 생각 없는거 아니잖아? 아무나 무조건 만나봐.
결혼 정보업체에 나오는 애들은 실속이 없어. 그냥 소개 많이 받어.
니 생활 패턴으로 여자를 어디서 만나냐/
우리가 길가는 여자한테 대쉬할 성격도 아니고...
소개 해준다는데 왜 부담스러워? 돈드는 일도 아니잖아?
만나면 바로 연애라도 한다냐? 그냥 만나나봐.
언제까지 기다릴건데?
돈 많은 여자 고객 나타날 때까지 기다릴거 아니면 소개 받어.
나이트건 클럽이건 룸이건 단란이건 어디라도 가서 스트레스라도 풀어.
너 외로운거야. 그래야 정상이지.
뭐 또 무슨 소리를 들었더라?
여자가 없어서 일이 안되는거야.
돈 벌겠다는 의지를 만들어줄 여자를 만들어. 사치스러운 여자로 ㅋㅋㅋ
집에서 마누라가 바가지 긁으면 그런 자존심 버리고 열심히 일 할거야.
나도 안다.
나도 알어.
구겨진 셔츠를 빨고 다리면서 주말을 보내는 참담한 내 모습을 보고 싶지는 않다.
먹고 마시는 것 외에는 어떤 일도 없는 그런 연휴는 또다시 맞이하고 싶지도 않다.
이승환의 연말 콘서트에 혼자서 열광하는 모습도 연출하고 싶지는 않다.
누군가를 향한 가슴 먹먹한 노래를 마음으로 부르는 일이 즐겁지 않음을 안다.
그런데, 내 손가락은 휴대폰의 터치 화면을 클릭하지 못한다.
오늘은 정말 꼭 통화하려고 했었다.
최소한의 예의로라도 전화는 걸어보려고 했다.
하지만, 난 또 하루를 그냥 보냈다.
결론
일요일이 지나기 전에는 반드시 어떤 일이 있어도 전화를 하리라.
목구멍이 따갑고 온몸에 닭살이 돋더라도 해야한다.
팀원의 성의를 봐서도,
오지 않는 전화기를 보며 자존심 상해할 한 여성을 위해서도 그것은 최소한의 예의이다.
혹시 살면서 기다려오던 나의 영원한 반쪽일지도 모른다.
내 모든 상처를 치유해줄 초능력을 가진 여성일지도 모른다.
나이트의 룸에 앉아서 부킹을 기다리는 편안한 마음으로 소개팅을 마치고 포스팅을 할지도 모른다.
사창가 쇼윈도의 아가씨들을 초이스하는 심정으로 소개팅 중독자가 될 지도 모를 일이다.
또 다시, 사랑 비슷한 것만하고 새로운 부위에 상처가 생길지도 모른다.
하지만, 난 이 과정을 꼭 겪어야한다.
그리고, 난 이 과정을 잘 이겨낼 수 있다.
어느날 누군가 두려움에 가득한 나를 눈치 채기 전에
아침에 받은 문자 한통에 심장이 멎어버리는 일은 더는 없어야 하겠기에
Ver. donit2
귀로 듣는 것이 아닌, 가슴으로 느끼는 음악.
말로 내 뱉는 것이 아닌, 마음으로 느끼는 사랑.
흘러간 시간도 삶의 일부임을 부정하지 말자. (후회 없는 삶을 살자.)
사랑은 버릴 수 없지만, 우정은 버릴 수 있다. (사랑은 버릴 수 있지만, 우정은 버릴 수 없기 때문에...)
내 아이에게 떳떳하게 말할 수 있는 행동과 말을 하며 살자.
역사에 기록되지 않더라도, 디딤돌 역할을 하는 삶을 살자.
Between Wrong And Different
내가 고정관념을 깨는 그 날까지...
Ver. 미래에셋 보험쟁이
보험은 본래 목적에 맞춘 설계를... (보험금 조정은 없다.)
연금은 재정 상황과 수익률에 맞춘 설계를... (안정적 운영이 원칙)
투자는 목적과 기간에 맞는 방법으로... (보험에 치우치지 말자.)
상담은 초심으로... (고객이 귀찮을때까지)
재테크 & 재무설계 & 보장설계 & 보험설계 & 포트폴리오 & 분산투자 & 목적자산 &자산관리 & 투자상담
단어에 현혹되지 말자.
단어로 현혹하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