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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과 마음/마음

Iriver

by donit2022 2022. 1. 18.

아이리버 mp3를 아는 이라면
지금 젊은 사람은 아닐테지?

소위 mz세대라면 대체 저 웅장한 1G라는 표기를
이해 할 수 있을리가 없다.

사실 나도 사진을 보면서 저렇게까지 크게 포장 할 일이었나 싶다.


겨우 십여년 전에 찍은 사진인데
마치 고대 유물처럼 아득한 예전 같다.

아직은 청춘에 가깝던 그 시절

그 기억들은 고스란히 추억이 되어버렸지만
난 아직도 그 시절을 사는 듯 하다.


강산도 변한다는 세월이 흘렀는데
엊그제 같다는 기분을 보면
이미 늙었다는 반증인가 싶기도 하고
마음 한켠이 시리다.


젊은이는 미래를 말하고
늙은이는 과거를 말한다던데
이제는 꼼짝없는 늙은이 신세다.


하지만,
아직 살아있다.


변해야만 산다는데
아직은 그대로 변하지 않고 싶다.

언젠가 그렇게 얘기하곤 했었다.

두고보라고
나는 변하지 않고 그대로 살겠노라고


군대 다녀오면 변한다
졸업하면 변한다.
취업하면
결혼하면
나도 그렇게 될거라고
그렇게들 말했었다.


아니
난 아직은 그대로이다.

완전히 망가지고 망하고 망친 인생이지만
난 아직 변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변할 생각이 없다.

이미 바닥인 인생
바닥을 보고서야 변했다는 평가를 받기 보다는
바닥을 보고서도 고집부리던 꼴통으로 남겠다.

apple 보다 유망하다던 iriver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지만
나는 영원히 남아있는 화석이 되보기로 했다.


시간이 흐르고
이 글을 보면서 얼마나 많은 비웃음을 받을런지
이불킥을 해대는 포스팅이 될런지 몰라도
아직 고집 부릴 자존심은 남았다.

마음껏 비웃어라
비웃음거리로라도 몸부림 치고 있으리라.


새 술은 새 부대에 담고
과거의 고집스러움은 영원히 내 안에 담아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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