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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과 현실/현실

한산한 명동

by donit2022 2022. 3. 2.

태어나서 늘 가장 번화하고 번잡한 곳은 명동이라고 여기며 살았다.

압구정이 붐비던 때가 있었고,

강남이 대세로 보이던 때도 있었고

이태원, 홍대 등등 많은 붐비는 곳이 늘어갔지만

 

내 어린 시절부터 청춘까지 명동은 늘 번화가의 중심이었다.

 

라떼는 말이야 같은 꼰대스러움이겠지만,

실제로도 그랬다.

 

그러나, 이제는 그 기억을 추억으로만 남길 때가 왔다.

 

저 을씨년스럽고 한산한 명동거리

 

젠틀리피케이션 같은 말로 표현하기에는 50년도 넘은 현상이고

코로나 시국이 끝난다면 다시 중국인이나 외국인 들이 붐비는 곳으로 바뀔 수 있는 가능성은 있지만

이제 내 기억 속의 명동은 끝이 났다.

 

끝나지 않는 신화가 아니라,

우선 일단락 되어버린 명동

 

 

물론, 명동처럼 환하게 빛난 적도 없었고

그렇게 오래 영롱하지도 않았으며

이렇게 아쉬워하는 이들이 많은 존재는 아니지만

 

마치 나를 보는 것 같아서 마음이 아프다.

 

모든 끝은 아쉽지만

끝났음을 인정하는 것이 가장 어렵다.

 

나는

내 인생은 끝났다.

 

명동과 다르게 내게는 다시 영광의 순간이 돌아올 가능성이 남지 않았다.

 

그래서, 명동은 나와는 다르게 다시 빛나기를 소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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