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적 드라마인데,
'별에서 온 그대'를
오늘 문득 보게 되었는데
어떤 대사를 듣다가 생각이 났다.
어릴 적부터 무서운 일이 있으면 엄마를 찾았지만,
11살인가? 그 무렵부터는 아무도 찾지 않았다.
그후로도 20여년을 더 그렇게 혼자서 살아갔는데
나도 무슨 일이 있으면 찾게 되는 사람이 생겼다는 사실을
어느날 깨닫게 되었다.
아주 사소한 일 하나부터
가치관을 뒤흔드는 중요한 일까지 모두 나누고 싶은 사람이 내게 생겼다니.......
나는 화내고 돌아서면 바로 후회하는 사람이 아니다.
한번 내 뱉으면 죽도록 힘들더라도
지키려고 노력한다.
무어라 말 하면 돌이킬 수 없으니
말을 무겁게 하려는 시작이었는데
이제는 그게 내 족쇄가 되어버린 것도 같다.
목에 칼이 들어와도가 아니라
목숨이 끊어지고서도 내 뱉지 않으려던 말을 이미 뱉어버렸다.
이제 꼼짝없이 그 말을 지키기 위해 남은 삶을 살아야하는
그런 끔찍한 인생이 시작되었다.
내가 뱉은 말을 지키기 위한
힘겨운 여정을 시작한다.
죽는 것이 쉬울 만큼 어려운 일인데
해내야 한다.
아마 또 해낼거다.
그 어려운 걸 또 해낼테지.
하지만, 아무도 알아주지 않을 것이 분명하고
아무도 대단하다고 여기지 않을 것이 자명하다.
멍청한 말을 지키느라 이를 악물고 살아갈 한심한 모습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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